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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X100][Iphonex] 올림픽 공원

아침부터 짜증 나는 하루였다.
도긴개긴.
사람 다 거기서 거기다.
언행이 어찌 그리 뻔뻔한 노인네들을 닮아가는지 휴다휴~


그지 같은 마음 추스르고 올림픽 공원에 갔다 왔다.
뭐 특별히 찍을 게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많은 공원을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가을 다가오는 풍경과 사람들의 풍경을 흑백으로도 담고 싶었다.
과연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하기도 했고.





저 아래엔 내려가고 싶은 맘이 전혀 안 들었다.
왕따나무가 코로나를 막아주는 수호신인양 다닥다닥 붙어서
인생사진 찍겠다며 즐거워하며 마스크는 졸업 모자 던지듯 다 어디다 던져 두었는지...
반대로 안타깝기도 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더욱 맘 편히 즐길 즐거운 시간일텐데...
나는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명당 벤치가 때 마침 비어 있길래 잽싸게 자리잡고,
타임랩스도 찍고 커피도 마시며
약간은 쌀쌀해진 바람결에
음악도 좀 들으며 머리 좀 식혔다.






한참을 쉰 후 둘레길을 내려오며 사진을 찍었다.





그림자 셀카를 찍는데 우연히 동선이 겹친다. 이런 사진이 재미를 준다.






내려오니 평온함이 보인다.





최근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을 찍은 것 같다.
난 이런 사진이 참 좋다.






헉!
지나가다가 핵인싸! 핑크 뮬리 정원을 발견했다.
아, 이런데도 있었구나.
근데 다들 마스크 벗고 사진 찍는데 걱정이 되더라.
저 밀집지역에서 사진 몇 장 찍겠다고 마스크 벗고 다니는건 좀...
재빨리 발걸음을 옮긴다.







다시 찾은 평온함.
숲 길을 잠시 걸었다.






이제 집으로 갈 시간.
가는 길에 역시 보이는 건 몰려있는 사람들뿐.
코로나 거리두기는 머리 속에 없는 사람들처럼 보일 뿐이다.
그냥 코로나 이전 일상생활풍경 보였다.
코시국 이전으로 못돌아가는 이 시기가 안타까울 뿐이다.




결론은
그닥 기분 즐거운 사진 산책은 아니었고.
이 멀리까지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수 년 만에 한 번 와 봤을 뿐이랄까.


생각 하 나!

사람은 왜 나이가 들수록 뻔뻔해지고
거짓말과 핑계가 늘어나며
이기적이 되어가는지,
얼굴에 철판 깔고 에헴~하는 노인네들 흉보는데
그들 욕할게 못된단 걸 확실히 알았다.
솔로 40대를 조심하자.
노는 50대를 조심하자.
뇌가 빈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 류의 사람들과 가까이하면
나까지 더러워질 것 같아
오늘 느낀 이 감정 그대로를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