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추워지고 찬바람도 거세진 날이었지만
연일 흐리고 뿌옇던 날씨 탓에 사진 찍는 재미가 사라질 무렵 찾아온 맑은 하늘.
전쟁기념관에 들러 산책을 했고,
돌아오는 길 동작대교에 들러 사진 좀 찍다가
한강바람에 덜덜 떨다가
구름카페에 들어가서 카페라테 한 잔과 따스한 온기로 노을과 저녁을 맞이했다.
노을빛에 황금빛으로 물드는 한강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고
저 멀리 붉게 물드는 노을빛 하늘 또한 정말 로맨틱한 한강 풍경을 보여 주었다.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나에겐 구정을 기점으로 2023년이 시작되는 것이기에
어쩌면 오늘 한강 산책이 2022년을 마무리 짓는 하루였던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감은 점점 더 줄어들고
뜨거웠던 가슴이 점점 식어가는 느낌이 몸소 느껴지지만
2023년은
반드시
내가 찍고 싶었던 사진을
내가 찍고 싶었던 방식으로
인생을 걸고 최대한 즐기며 찍으리라 다짐한다.
늘, 후회였다.
왜 그 땐 더 찍고 싶었던 것을 찍지 못하고 스스로 핑계를 대며 한 발 뒤로 물러났을까?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후회만 남는 내 사진 일상이지만
무엇을 하지 못했는지 확실히 알기에
지금 바로 내가 찍고 싶었던 내 사진 이야기를 또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