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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오늘 사진 (Canon 5D)

연일 추운 날씨에 외출은 생각할 수도 없었지만

내 성격상 2일 이상 집에만 있는 성격이 절대 안 되기에

오후에 구름 상태를 보고 음, 일몰즈음 빛이 좋겠다 싶어 나갈 생각을 했다.


어젯밤 흑백필름에 꽂혀서 밤새 흑백필름 샘플 사진들을 검색하며 

더 많이 흑백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 하며 잠들었다.


오후에 밖에 나갈 겸 어떤 카메라를 들고나갈까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미러리스의 EVF가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요즘 유난히 더욱 그렇다.

DSLR의 밝고 깨끗하고 넓은 광학식 뷰파인더가 역시 사진 찍는 나에겐 최고라고 생각했다.

EVF를 보며 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계속 질린다랄까?

사진 찍는 재미를 뚝 떨어뜨리는 것만 같다.

필름카메라도 그렇고 DSLR도 그렇고

역시 세상을 보는 사진의 창은 광학식 뷰파인더가 제격이라는 생각을 굳히며

다음 카메라를 구한다면 DSLR일거라 결정한다.

역시 사진은 전통방식이 최고다.

미러리스가 제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혁신이 있지 않는 한 전자식 뷰파인더는 더 이상은 사용하고 싶지 않다.

지금 있는 것만도 한참 질려있다.


어제오늘 집에만 있기에 답답했었고

나올 땐 구름 사이 파란 하늘이 꽤 멋졌는데

막상 서울 대공원에 도착하니 온통 먹구름이다.

흑백모드에 놓고 사진을 찍어본다.

 

 

 

 

 

 


흑백사진만 찍다고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저 멀리서 붉은 태양이 주변을 붉게 물들인다.

 

 

 

 

 

 

 


내가 미국 사진가들을 부러워하는 이유는

대자연 숲 속, 호수와 강물과 평야가 함께하는 풍경을 찍는 그들의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산은 많지만

절경이 그리 많지가 않다.

역시 땅덩어리의 규모 차이에서 오는 한계는 어쩔 수 없다.

내 인생의 반환점이 온다면 

그것은 내가 오직 자연사진만을 찍을 생각으로 남은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을 때

미국을 횡단하며 사진을 찍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일몰빛 하늘의 서정적인 그 느낌을 참 좋아한다.

겨울이라서 사진 찍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하늘을 보고 들어오는 길은 편안하다.

 

어느새 2023년의 1월도 마지막날을 향해 지나간다.

2월도 추운 겨울일 테고

사진이 전부인 나에게 녹색이 없는 겨울이란 계절은 고독과도 같다.

겨울이 빨리 지나 새싹 피는 봄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