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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CCD센서, 올드 디카, 빈티지 디카로 즐기는 사진 (Olympus C-505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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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말이 있다.
디지털 사진 시장은 얼핏보면 엄청나게 발전한 듯 보인다.
심지어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은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15년 이상 지난,
500만 화소 CCD 센서를 지닌 올림푸스 C-5050z가
지금 쓰고있는 아이폰보다 사진결과물이 좋다.
카메라 자체의 성능(AF속도, 저장속도)은 확실히 느리고 답답하지만
필름카메라도 붐인 요즘,
느린게 대수인가! 잘 찍히고 결과물은 오히려 더 좋다.
이렇게보니,
디지털 사진기가 기능면에선 굉장히 발전했을지는 몰라도
결과물에선 눈에 띌만큼 혁신적으로 성장한 것 같진 않다.
디지털의 한계는 분명히 있는 듯 하고
용도 자체가 다른 시대인 것 같다.

물론 요즘 디카나 폰카가 화소가 매우 높고 얼핏 보면 쨍하게 잘 나오는 것 같긴 하지만
사진을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에서 열어보면
용량만 엄청나게 커졌지
혁신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냥 맨질맨질 깔끔하게만 잘 나오는 느낌이랄까?
기능과 성능이야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내고는 있지만
뭔가 하나 빠진 허전한 느낌은 나만 느끼는 감정일까?
뭔가 인간미가 사라진
아주 잘 다듬어진 샌드위치를 보는 것 같다.


필름카메라가 시작되고 발전하고 완성되어 대중화를 이루는데 100년 이상이 걸렸다.
필름 사진은 완성된 하나의 분야이다.
하지만 디지털은 여전히 필름사진을 뛰어넘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20년 내외밖에 안된 디지털사진의 발전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오늘 15년 전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결과물은
지금 쓰고 있는 아이폰 카메라의 결과물보다 훨씬 좋다.
보정 관용도는 폰카 결과물과는 비교대상도 안된다.
스마트폰이 과거 디카만큼 커지고 무거워지지 않는 한
센서와 렌즈 크기에서 오는 한계는 넘을 수 없다.
오래 된 과거의 하이엔드 디카라도 여전히 센서와 렌즈 크기는 폰카보다는 훨씬 크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바디는 쉽게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지만
광학적 특성상 렌즈 크기를 줄이는 건 불가능하다.
센서가 커지면 렌즈도 당연히 커진다.
이건 변경 불가능한 기계적인 부분이기에
폰카도 역시 마찮가지다.
카툭튀가 불만이라면
이 이상의 폰카 발전은 멈춰야 할 것이다.
폰카의 한계는 센서의 크기이다.
센서가 커져야 사진 품질이 좋아진다.
센서가 커지면 당연히 렌즈도 커진다.
폰카의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한계다.
뭔가 혁신적인 무언가가 나오지 않는 한
폰카는 폰카일 뿐이다.
20년 전 하이엔드 디카가 여전히 지금 폰카보다 결과물이 좋다.
폰카를 싫어하는게 아니다.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센서의 한계.
렌즈 크기와 조리개 수치의 한계.
광학줌의 한계.
결국 여전히 낮은 품질의 결과물.
뭔가 혁신적인게 개발되지 않는 한
사진으로서 폰카는 폰카일 뿐이라는 것이다.


오늘 나의 사진 하루는 어땠나?
오늘도 난 필름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를 동시에 들고 나가서 사진을 찍는다.
오늘의 디카는 올드 디카 올림푸스 Camedia C-5050z였다.
출시 당시 120만원 현금으로 사서 잘 썼던 카메라였다.  
폰카로 디카와 같은 장면을 찍으며 집에 와서 결과물을 비교해 봤는데
폰카도 RAW로 찍었지만 보자마자 다 지워버렸다.
비교 대상이 안된다.
반면 C-5050z의 결과물은 여전히 좋다.
역시 진리의 CCD 센서!
뭔가 필름느낌처럼 사진답다랄까?
디카시장에서 품질을 버리고 성능을 위해
CCD에서 CMOS로 넘어간게 다시금 아쉽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예전 CCD 디카들을 구하는게 일상인 요즘이다.  



사진을 찍는 재미가 카메라의 최신 성능, 기능과 반비례하는 것 같은 요즘 사진시장 분위기이다.
올드 카메라의 붐이 시간이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있다.
10~20대 사이에서 필름카메라는 물론이고
최근엔 과거 CCD 센서 디카와 캠코더까지 붐이 일고 있다.
단순히 향수라고 치부하기엔
10~20대들의 경험엔 필카와 올드디카의 경험이 없다.
필카와 올드디카에 간접체험을 경험하면서부터
과거 사진과 사진기 스타일에 대한 아날로그 수요가 지속되고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필카 느낌으로부터 시작된 아날로그 붐은
디지털 빈티지 느낌으로까지,
지금 젊은 세대들은 접해 볼 수 없었던 과거 사진 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2023년 사진 유행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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