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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후지필름 X100의 프로비아 필름시뮬레이션, 유채꽃

오리지널 X100의 Provia 색감은 정말 좋다.

이후 기종들의 Provia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란 걸 느낄 수 있는 환경은 푸른색의 표현이다.

오리지널 X100이 내주는 푸른색의 표현은 정말 좋다.

다른 필름 시뮬레이션들도 좋을 테지만 나에겐 오리지널 X100의 프로비아 색감이 제일 맘에 든다.

하늘 푸른 날에는 역시 오리지널 X100이다.

예전 올림푸스 초기 모델들이 보여주는 푸른 하늘의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순 없지만

올림푸스도 CCD에서 CMOS 센서로 바꾼 후부터 예전 그 푸른색을 못 내주어 유저들로부터 안타까움만 샀던 기억이 난다.

후지필름의 X100 시리즈 후속 기종들도 100F까지 써보면서 느낀 건

푸르고 청록색의 표현은 오리지널 X100이 압도적이란 걸 느꼈다.

후지도 센서 세대를 변경하며 새로운 필름 시뮬레이션을 튜닝하는데 애썼겠지만

지금 후지필름 새 바디를 더 이상 쓰지 않는 이유는

필요 없는 필름시뮬레이션이 늘어났고

필름 시뮬레이션 추가로 가격을 상승시키는듯한 인상을 받기 시작하면서

오리지널 X100과 X-Pro1, X-E1을 제외한 후속 기종들엔 정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X-E3와 X-Pro2까지 쓰면서 적응하지 못했던 이유도

색감의 기본이었던 Provia 색감이 후지 1세대 바디들과 달리 좀 가볍게 변한듯해서였다.

그래서 지금은 오리지널 X100만 쓰고 있다.

X-Pro1도 들이고 싶지만 기능 이상 없는 멀쩡한 바디는 도저히 구할 수 없었고 중고가격치곤 꽤 비쌌다.

디지털 바디가 후속 기종을 내면서 어느정도 가격이 상승하는 건 납득이 갔지만

X-Pro3와 X100V는 예상 밖 수준으로 가격을 높여서 출시하는 건 납득할 수 없었다.

한 마디로 보급형 수요가 줄고 전체적인 DSLR과 미러리스 바디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줄면서

바디 가격이 상승하는 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끝을 바라보는 듯해서 좀 안타깝기도 하다.

어쨌든,

2023년이 절반이 흘러가고 있는 지금,

후지의 오리지널 X100의 색감은 그 어떤 앱(어플)의 효과보다 여전히 뛰어나다.

느리지만 아직 쓸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