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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entmere100)(Nikon F100)

오랜만에 흑백필름으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디지털의 흑백은 절대 표현해 낼 수 없는 흑백필름만의 느낌을 정말 사랑한다.
내 사진 목표가 흑백필름으로 인물사진을 내 스타일대로 찍어 보는 것일 정도이다.
컬러사진을 싫어한다기보단
흑백필름이 지니는 힘과
세상을 또 다른 느낌으로 담아내는 창작행위가
날 흑백필름사진으로 이끄는 것 같다.


DDP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정형적인 조형물이라 매번 찍기에도 무료해지고
변하는 시간과는 별개로 늘 그 느낌 그대로인 DDP의 디자인에 무료함을 느낀다랄까?
하지만,
새로운 요소가 하나 둘 추가가 되면 멋진 사진으로 재탄생한다.
이게 바로 사진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을지로 골목을 걸으며 사진을 찍게 되었다.
1년 새 을지로 골목길들도 참 많이 급변하고 있는 듯,
새로운 건물로 대체될 공사현장이 날로 늘어만 간다.
서울에서 가장 편안하고 마음껏 골목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골목길인데
점점 사라져 감이 사진의 시선에선 아쉬울 따름이다.
 

 
 
 
 



흑백사진은 빛이 모든 걸 표현해 준다.
빛이 없다면 흑백필름은 매력적일 수 있을까?
날이 좋을수록 흑백사진을 더 찍어야 한다.


역사 속으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흑백필름과 흑백사진.
안타까움은 흑백사진을 즐기는 자에게만 해당되겠지만
전 세계가 사진이 일상의 대부분이 될 만큼 사진의 일상화가 이루어진 시점에서
잠시 생각해 본다.
보통의 일상사진이 아닌
보다 잘 찍고, 보다 순수사진과 예술사진으로서의 면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
사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 답은 흑백사진에 있다.
내가 진심으로 찍고 싶은 유일한 사진의 목표는 앞서 말했듯이
흑백필름으로 내 스타일대로 인물사진을 찍는 것.
그것이 내가
마음속 깊이 품으며
계속해서 사진을 찍는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SNS에서 더 많은 반응과 좋아요를 받는, 자극적인 사진을 찍는 것도 무시할 순 없지만
결국 내게 사진은
내 사진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이어가는 일상의 한 부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