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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비 내리는 흐린 오후 (Canon 5D)

모든 사진은 색보정은 하지 않은, 필요한 컷에 한해 아주 미세하게 노출 보정만 한 촬영본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폭우가 아니라

추적추적 내리는 비의 느낌?

우산을 쓰고 돌아다니기에도 무리 없을

조용히 비가 내리는 날.

오후 늦게

사진기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검은 먹구름과 내리는 비로 주변은 모두 어두 컴컴했지만

느낌은 참 상쾌했다.

무겁지만 기분은 좋은 빗속의 산책이랄까?

그렇게 차분한 느낌의 사진을 찍어본다.

 


전에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보정이 참 과하고 널뛰기하는 듯 보정 변경 폭이 너무 넓어서

과연 이게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느낌였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어

전에 찍고 보관 중이던 원본 촬영 사진들을 보면서

느낀 생각은 하나.

찍을 때 느꼈던,

그날, 그 공간, 그 순간의 느낌은 원본에 다 담겨 있었구나.

인스타그램용으로 자극적인 보정에 이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보정 스타일을 버리고

진짜 내가 담고 싶었던 느낌을 최대한 남겨두자.

그래서 나중에 봤을 때,

'아, 이 날 이곳 이 순간, 이랬구나!'라는 느낌을 상기할 수 있게 말이다.

그래서 자극적인 보정은 멈추고,

찍을 때 최대한 사진의 느낌을 즐기며

내 느낌을 표현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보정만 하자!이다.


사진은 '빛의 예술',

인스타그램 시대 이전에 찍던

과거 스타일의 내 사진으로 돌아가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