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맑은 날이다.
점심 먹고 병원 들를 일이 있어서 병원에 갔다가 나와서 몇 컷 찍고 산림욕장길로 향했다.
숲은 언제나 좋다.
편하게 숲 속길을 걸을 수 있는 곳이 가까이에 있어서 정말 좋다.
가을 단풍이 서서히 조용히 다가온다.
숲 속길에 스며드는 빛이 너무 좋아
걷는 내내 빛만 담았던 것 같다.
길이 잘 포장되어 있어서 깔끔하기도 하고 걷기도 편하고 참 좋다.
평일이라서 사람들이 간간히 스쳐 지나간다.
맑은 날 산림욕장길을 걷노라면 노래가 절로 나온다.
그냥 걷기만 하면 1시간 조금 넘는 거리인데
사진도 찍고 천천히 걷고 잠시 쉬고 하다 보니 2시간 반 정도 걸렸다.
참 좋은 시간이었다.
원래 산림욕장길은 오전에 가면 정말 좋은데
오후 3시부터 걸으니
끝트머리 즈음에는 해가 산 너머로 넘어가서 해가 지고 있었고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들고 걷다보니 좀 힘이 들었다.
가벼운 카메라를 챙겨가면 참 좋겠지만
좋은 사진을 위해 풀프레임 바디와 렌즈를 들고 다니는 요즘이다.
집에 와서 시원하게 샤워하고
치킨에 맥주 한 캔 하고 있자니 천국이 따로 없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