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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일상이 아름다워지는 사진 이야기

일상이 아름다워지는 사진이란 뭘까?

일상이란 또 뭘까?

당신이 찍는 사진의 대부분은 좋은 곳에서 찍은 인증샷은 아닌가 싶다.

그것 또한 좋다.

사진은 즐기는 사람의 취향을 따른다.

나의 취향은 그럼 뭘까?

나의 사진은 일상이 아름다워지는 사진이다.

매일 매일 마주치는 내 주변의 흔한 일상.

꼭 다른 먼 곳으로 가야만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매일 걷는 동네 골목에도,

골목길 귀퉁이에도,

마트 가는 길 위에도,

동네에 있는 작은 공원에도,

나에겐 내 주변 모든 곳이 아름다운 풍경이고

나는 그런 사진을 찍고 있다.

 

 

 

 

 


해는 지구 모든 곳에 공평하게 빛을 쏘아준다.

멋진 풍경의 명소에도,

내가 매일 걷는 동네길에도,

푸른 하늘은 푸른 하늘 그대로 비춰준다.

계절 또한 내 작은 동네라고 예외는 아니다.

멋진 관광명소에 가서 봐도 좋겠지만

바쁜 일상을 사는 바쁜 발걸음은

주말이 되어야 먼 곳을 향한 여행이 가능할 텐데

매일매일 걷는 평범한 일상 풍경 속엔 아름다움은 없는 걸까?

아니다.

나는 사진만이 가지는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 어느 곳에서나 평등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는다.

 

 

 

 

 


가을이다.

점심을 먹고 잠시 산책을 하는 동네 작은 공원에도

가을은 깊이 물들어 있다.

가장 평범할 수 있는 내 주변 일상 속에서

아름다운 이 계절의 한 조각을 담아본다.

 

 

 

 


해가 뜨면 세상은 반짝거리고

멀리 갈 시간이 많지 않은 주 5일 바쁜 직장인의 일상 속에서

나는 어떻게 매일매일 내가 만족하는 사진을 찍고 있는 걸까?

내가 스쳐 지나다니는 무심한 길 옆에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찾아올 테고

나는 매일매일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잠깐 걷는 평범한 발걸음 속에서도 아름다운 일상을 찾아 사진으로 담는다.

 

 

 

 

 

해가 반짝거리며 석양빛으로 물들 때

근처 호숫가로 가서 그리움마저 흐르는 듯 아롱거리는 저녁 햇살을 담는다.

먼 곳 명소로 사진을 찍으러 간다면 

그날의 날씨에 따라 그만큼의 사진만 찍을 수 있을 테지만

매일매일 찾을 수 있는 내 주변에는 언제든 아름다운 작은 일상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사진기만 있다면 무엇이든 자기만의 느낌으로 담을 수 있다.

자연은 언제나 변화무쌍하기에

매일 매일 마주치는 일상 속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잘 가꿔진 곳에 있다기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변화를 품고 있는 일상 풍경 그 자체가 아닌가 싶다.

일상이 아름다워지는 사진은

일상을 바라보는 여유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사진이 목적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에 내 몸과 마음을 맡기며

잠시나마 치유할 수 있는 여유를 찾는 것.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건

여유 있게 일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겠다.

때론 잠시 멈춰 있다 보면

들리지 않던 소리도 들리고,

보이지 않던 움직임도 보이며,

느껴지지 않던 느낌도 느껴볼 수 있다.

그럴 때 비로소 내 주변의 아름다움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무엇 때문에 사진을 찍고 있을까?

나는 사진이 참 재미있다.

나만의 느낌으로 세상을 담는 것.

다만 그 '세상'이란 건 사람마다 모두 다른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은 오직 하나다.

자기만의 느낌을 담을 수 있는 곳에 언제든 갈 수 없다는 것과

시간은 늘 여유 없이,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밖에 낼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늘 사진을 찍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하기에 

사진 이야기를 털어놓을 모임에서 수다를 떨곤 한다.

난 나와 사진 스타일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건네보고 싶다.

당신이 진짜 사진을 찍고 싶고 그 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언제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기 주변의 일상으로 시선을 돌려보는 건 어떠할까라고.

 

장담컨대 주변 일상을 어느 곳이든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햇살이 있고 그림자가 있고 반짝거림이 있으니

어디서든 사진만의 창조적인 시선으로 일상을 바라본다면

일 년이 지나고

다시 돌아봐도

기억에 남을 사진으로

가득 찰 것이라고.

이야기가 있는 사진은

자신이 가장 많이 걷고 바라보고 느끼는 그 길 위에 있다는 데 시선을 돌려봄은 어떨까 싶다.


일상이 아름다워지는 사진을 찍는 건 정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새로운 삶이 시작되듯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할 테니.

매일매일을 주말 사진만을 기다리는데 허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늘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순간순간 언제나 놀랍고 아름다운 일상을 만드는 건

바라보는 것이고

느끼는 것이고

그 길 위에 있는 것이다.

 

일상이 아름다워지는 사진은 바로 자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