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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roimage 100)(Olympus OM-4Ti)

가을이 저무는 시기,

여름동안 멈춰있었던 필름사진 촬영을 다시 시작한다.


봄에도 안 갔던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다녀왔다.

너무 늦게 간 탓일까 아니면 가을 단풍이 들기도 전에 지는 걸까

어쨌든 예상처럼 풍성한 단풍구경을 하진 못했지만

나름 가을과 어울리는 짧은 산책이었다.

렌즈를 망원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이리저리 찍다 보니 고개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부터 이어지는 샛길을 따라 용산가족공원에 갔다 왔다.

햇살은 좋았고 평일 조용하고 한산한 공원을 거니는 느낌이 참 좋았다.

200mm 망원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용산가족공원 중앙즈음에 엄청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노랗게 물든 단풍잎이 바람에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참 좋았다. 

28mm 렌즈로 찍었다.

 

 

 

 

 

찍다가 미러가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배터리가 다 닳은 것이다.

OM-4Ti는 배터리가 빨리 닳기에 늘 추가 배터리를 챙겨 다닌다.

덕분에 한 컷을 날렸다.

 

 

 

 

 

용산가족공원을 나와서 이수 시민 한강공원을 거닐었다.

한강으로 부서지는 햇살이 아른아른 거리는게 느낌이 참 좋았다.

 

 

 

 

 

다음날이다.

청명하게 맑던 가을날이 갑자기 흐려졌다.

원래는 필름 다 찍고 맡길 생각으로 나갔는데

날이 흐려 몇 컷 찍지 못하고 다음으로 미뤘다.

대신에 동물원 둘레길을 걸으며 2시간 가량 산책을 했는데

숲 속길이 주는 차분한 가을 분위기가 참 좋았다.

 

 

 

 

 

 

다다음 날이다.

첫눈 소식에 내심 기대를 했다.

눈은 내렸다.

하지만 흩날리는 잠깐의 눈이었고

오후엔 싸라기눈이 잠깐 내렸다.

함박눈이 오는 날을 기대해 본다.

하늘은 흐리다가 맑다가 변화무쌍한 구름이 가득했다.

 

 

 

 

 

 

올해 가을은 울긋불긋 풍경은 선사해 주지 않았다.

예전 사진을 보면 이때 즈음이면 온통 울긋불긋한 풍경이었는데

올해는 아무리 기다려도 울긋불긋 물들지 않는다.

그리고 이 상태로 겨울을 맞이하는 느낌이다.

겨울 사진을 시작하며 올 해 가을 단풍사진은 여기까지 찍는 걸로 마무리 지어본다.

 


오랜만에 Kodak Proimage 100 필름으로 찍어 보았다.

차분하고 따스한 노란 느낌에 녹색이 도드라지는 맑은 날의 느낌.

감도 100 필름에 대한 대안이 거의 없기에 쓰는 프로이미지 100 필름이지만

나름 만족하며 쓰는 필름이다.

다음으로 쓸 필름은 코닥 골드 200 필름이다.

앞으로도 계속 필름을 찍어 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