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울임이 느껴진다.
12월의 첫날. 겨울이다.
쌀쌀한 기온과 찬바람, 그리고 시린 하늘.
어떤 이는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나는 아니다.
난 추운게 제일 싫다.
사진 찍을 때 장갑을 껴야 하는 것도,
귀가 떨어질 듯 추운 것도,
비염 때문에 콧물 훌쩍훌쩍하는 것도,
그냥 다 싫다.
그러함에도 겨울에도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이유는 딱 두 가지.
하나는 눈이 쌓여 하얀 날,
또 하나는 청량하게 맑은 햇살.
어쨌든 또다시 겨울이다.
한 해가 저무는데 변한 건 없고,
나이가 들수록 일상이 허무해지는 것,
그렇게 한 해를 어쩔 수 없이 또 보내야 하는 이 나이의 무게감.
감당은 안 되지만
그렇다고 딱히 대안은 없는,
어쩔 수 없는 시절이 흘러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