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5D
Nikon D700
Canon 5D를 참 오랫동안 써오고 있는데
필름 사진을 즐기는 나에게 Canon 5D는
필름과 디지털의 딱 그 선상에 있는 바디가 아닌가 싶다.
물론 정확히 따지자면 1Ds가 있겠지만,
세로그립 일체형을 싫어하는 나에게
Canon 5D는 나의 첫 풀프레임 DSLR이 되었다.
참 많은 사진을 찍어오고 있고
2024년으로 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잘 쓰고 있는 메인 카메라이다.
이 와중에
니콘 D700을 들인 이유는 오직 하나이다.
캐논 5D엔 센서 먼지떨이가 없어서 늘 먼지와의 사투를 벌였는데 이게 참 신경 쓰여서
니콘 D700을 들였는데,
어찌나 무거운지.
1kg에 육박하는 바디 무게는
역시나 잘 들고나가게 되지 않게 되었다.
바디는 있지만
늘 Canon 5D에 밀려 한구석에 밀려있다.
가끔씩 들고나가주곤 하는데
아, 역시나 렌즈 두 개만 함께 들고나가도 후회를 할 정도로 무게의 압박이 크다.
캐논은 나의 렌즈 운이 좋은 건지 몰라도
쓰고 있는 렌즈들도 가벼운 렌즈들이어서
늘 부담 없이 들고 다니게 된다.
그래서 더 오래, 자주 Canon 5D를 쓰게 되는 것 같다.
필름 카메라를 항상 같이 들고 다니곤 하는데
아무리 최신 디지털 미러리스 바디가 좋다고 한들
그다지 사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는 이유는
Canon 5D도, Nikon D700도,
필름 카메라에 비하면 정말 최고의 편의성을 내주는 풀프레임 DSLR이기에
굳이 몇백만 원을 새로 투자해서
최신 미러리스를 살 이유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정작 사게 된다면
난 여전히 광학식 뷰파인더가 달린 DSLR을 살 것 같다.
미러리스의 EVF는 참 오래 써오고 있긴 한데도 여전히 적응도 안되고 정도 가지 않는다.
뷰파인더는 사진을 찍을 때 세상을 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 부분까지 디지털로 넘어가고 싶진 않다.
난 광학식 뷰파인더에 보이는 세상이 참 맘에 든다.
그것이 사진으로 나오는
필름 카메라(SLR)와 DSLR이 여전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