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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사진으로 알게 된 사실 (올림푸스 E-M5 MarkII)

 
 
 
사진을 찍기 전 몰랐던 세상이
뷰파인더로 보고 사진으로 결과물을 보는 순간
내가 안다고 느꼈던 내 일상이
사실은 전혀 모르고 살고 있었다는 생각.
그렇게 시작한 나의 사진 생활.
일상이 놀라움 그 자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품고 어느새 21년째 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는 우주를 바라보며 상상조차 안되는 커다란 공간을 상상하지만
반대로 지구 자체도 제대로 알지 못하며 살고 있다.
달에 사람을 보내는 것보다
지구 심연에 들어가는 게 더욱 어렵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이 지구의 겉면, 아주 일부에만 사는 인간이다.
그 세상도 넓다며 늘 다른 세상을 꿈꾸며 지낸다.
그런데 나는 생각을 바꾸며 살아온 지 오래다.
지금 내가 밟고 지나치는 일상의 세상,
이 작은 내 일상에도
모두 알 수 없는 세상의 놀라움이 펼쳐지고 있다.
그 세상에 충실하는 것.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며 살지 말고
지금 내가 사는 세상에 충실하는 것.
사진을 찍어오며 느낀 가장 큰 사실은
지금 서 있는 이곳이
바로 내게 가장 넓은 세상이라는 것.
사진은
어쩌면 내가 보지 못했을
가장 가까운 곳에 펴쳐진
놀라운 세상을 보게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