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초봄까지
지난 수년 동안
사진 색감 보정을
VSCO를 이용했다.
오랫동안 VSCO만 이용해오다 보니
사진 색감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참 많았다.
왜냐하면,
VSCO는 필터 기반이라
내가 원하는 정확한 느낌의 색감이 아니라
유행하거나
빈티지한 색감밖에 나오질 않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잘 즐긴 색감이랄까.
너무나 짧았던 2024년의 봄은 이제 초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다시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진 색감 보정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필터 기반이 아니라
톤커브와 선택 색상 위주로
찍을 때 담아두었던 내 느낌을
뚜렷하게 표현하기로.
잘 되고 잘 안되고는 중요하지 않다.
사진 보정은 즐기면 되는 것이니까.
요즘 봄은 참 뿌옇다.
미세먼지로 인해
도심의 하늘은 뿌옇기만 한데
오후 5시 즈음이면 맑은 하늘이 열리고
선명한 햇살이 비친다.
뜨거운 햇살 아래 시원한 강바람에
시야까지 시원해진 느낌의 한강 풍경이 참 좋았다.
저 멀리 빌딩 사이로 저무는 뜨거운 태양을 바라보며
늦은 오후의 여유를 즐기러 나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갈 때
그 따뜻하고 평온한 느낌이 참 좋았다.
해가 길어진 탓에
오후 늦게 시작한 한강 산책이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진다.
한강 길을 따라 걷는 길이 꽤나 길기에
쭉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꽤나 힘겨웠다.
비상으로 사놓은 팥빵을 먹으며 돌아오는 길에 한 컷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