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니콘 D700 들고 사진 찍으러 나가면
꼭 듣는 소리가 하나 있다.
'야~D700. 전에 내가 써보던 건데...'
이게 무슨 의미냐면
자기는 예전에 써보던 거고
지금 나는 더 좋은 거 쓴다는 의미로 내뱉는 말들이겠지.
쉬운말로 이거 아직도 쓰는 사람이 있네!라는 정도?
사람이란 게 참 재미나다.
물건으로 스스로 자신을 평가내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으니까 말이다.
겉으로는 남을 평가하고 암묵적으로 내 밑이구나싶어 내뱉는 소리같지만
누워서 침뱉기라고,
따져보면 스스로를 평가절하하는 말이다.
남들 앞에 인성으론 내세울 게 없으니 이깟 물건으로 스스로 등급을 메기는 행위.
이런 사람하고 말 섞어봐야 쓰잘데기 없는 장비 얘기나 하게 된다.
그래서 대화 자체를 하지 않는다.
요즘 사진 모임 몇 개 다니고 있는데
시답잖은 얘기들, 여전하더라.
듣기 귀찮아서라도
다시 혼자 사진 찍을까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