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즈음이면 사람들이 능소화에서 인물사진을 찍기 위해 뚝섬 유원지 능소화 군락지로 모여든다.
낮은 한여름같이 뜨겁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는 장소의 특성상
촬영이 그리 쉬운 곳이 아니다.
그래서 한 번만 가기보다는 두 번, 세 번 가는 경우가 생기는 장소이다.
인물사진 찍는 중간에 능소화를 잠시 담아보았다.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디지털 사진기에서 색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무의미함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나 또한 필름 사진을 꾸준히 찍으면서도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맘에 드는 기본 색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나면
디지털 색감도 참으로 매력적일 때가 있고
디지털 사진인 만큼 그 편리한 색감 경험에 만족하곤 한다.
그 대표적인 카메라가 캐논 5D라고 생각한다.
캐논 5D는 지금처럼 카메라 내에서 필름 시뮬레이션을 지원하기 한참 전에 발매된 DSLR이다.
그 당시 사람들은 5D Mint라는 커스텀 세팅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런저런 커스텀 세팅이 많이도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Standard 색감은 진리라는 결론이 대세였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5D의 Portrait 색감을 가장 좋아한다.
개인적인 특성상
코닥 필름 색감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5D의 따뜻하면서 밝고 진득한 인물사진 색감을 가장 좋아한다.
캐논 5D는 현재 10만 원~15만 원 내외로 구할 수 있다.
언제 셔터박스가 나갈지 모른다고 사기 겁난다고 하는데
샵에서 사면 3개월~6개월 정도 자체 A/S를 지원하는 곳도 많다.
고장이 나도 다시 사도 거의 부담이 가지 않는 가격이다.
이 가격에 135mm 풀프레임 디지털카메라를 즐길 수 있다.
요즘 미러리스 카메라 가격은 최소 150만 원 이상 가는 것 같다.
거기에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가자면 렌즈까지 모두 새로 개발 출시된 상황이라
기본 200만 원부터 시작된다.
그러니깐 풀프레임 미러리스 바디+렌즈만 해도 300~400만 원은 족히 든다.
난 말한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라고.
어차피 취미니
그 돈 다른데 투자하고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사진을 즐길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그중 최고의 선택은
오직 사진만을 위해선 캐논 5D를 추천하고
간단한 동영상 촬영까지 원한다면 5D Mark2, 3, 4를 생각해 봐도 좋다고 본다.
캐논 5D의 색감은
제대로 사진 촬영 능력을 얻고 나면
굳이 후보정을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역으로 생각하면
요즘 후지 미러리스 카메라의 필름 시뮬레이션과 비슷하다.
후보정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마치 필름 사진을 스캔받아 바로 사용하는 요즘 스타일처럼
캐논 5D 역시
노출만 잘 맞춰도
그냥 사용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결과물을 보여준다.
위에 사진들 모두 찍은 그대로의 사진이다.
캐논 5D로 인물사진을 찍어주면
그렇게 만족스러워한다.
요즘 피드백은
'동화 같은 감성'이란 멘트를 자주 듣는다.
캐논 5D를 사자.
거기에
저렴하지만 기본기 탄탄한 50mm 1.4나 1.8 렌즈를 사자.
그리고
28-105mm나 28-135mm 같은 저렴하지만 쓸만한 줌렌즈도 사자.
그래봐야 모두 각각 15만 원, 20만 원 내외의 가격들이다.
100만 원 투자하면 풀구성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사진 결과물이 떨어지는 게 아니니
취미로 사진을 찍는다면,
인스타용으로 인물이나 풍경 사진을 찍고 싶다면,
캐논 5D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