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과천 서울 대공원 미술관길을 갔다 왔다.
계절은 겨울로 들어섰지만 가을 풍경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날이 매우 청명해서 일부러 필름 카메라만 챙겨서 나온 날이었다.
사실 혼자 갈 생각였다가
혹시나 싶어 동네 사진 동료분에게 연락했는데 바로 콜 하길래 같이 다녀온 이촌한강공원.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백배는 더 한강 바람이 차가웠다.
그러함에도 쾌청한 날씨덕에 맘에 드는 사진을 맘껏 얻은 느낌인 날이었다.
돌아오는 길, 동작대교에 잠깐 멈춰 한 컷 찍고 돌아왔다.
전 날 필름 반 롤 정도가 남아있기도 했고
내 스타일의 사진을 더 찍고 싶은 마음에
다시 한번 이촌한강공원에 찾아갔다.
인물사진을 찍었던 반대편 방향으로 걸으며 사진을 찍었다.
전날과 다르게 날이 꽤 흐렸지만
오히려 내 스타일의 사진을 찍는데 더 느낌이 풍부해진 느낌이 든 날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면 핑계를 대곤 한다.
날이 흐려서,
비가 와서,
눈이 와서,
추워서,
더워서,
...
핑계다.
사실 그런 핑계소리를 듣는 게 싫어서 사진이 찍고 싶으면 혼자 찍으러 다닌다.
심지어 출사에 나와서도 춥다 덥다 흐리다 비 온다 등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의외로 대부분이다.
사진 말고 다른데 목적이 있는 듯하다.
요즘 시기 사진 모임을 굳이 해야 하나 싶은 사진 모임 풍경들이다.
사실, 그런 사람들 사진 보고 좋은 느낌 받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사진 찍을 때도 비호감인데 사진이 좋을 리 만무하다.
사진은, 찍고 싶은 사람의 애정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을 사랑한다는 건 여러 종류와 여러 방향의 방법들이 존재하겠지만
바로 그 다양성 때문에 함께 사진 찍는 즐거움이 생기는 거라고 본다.
그런데 그런 사진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들 때문에 사진 모임 나가기가 싫어지는 경우가 참 많다.
어쨌든,
2025년에는 최대한 모든 순간을 필름으로 담아보려 더욱 노력할 생각이다.
필름값이 비싸고, 현상스캔비도 만만치 않더라도,
난 더욱더 많이 필름사진을 찍을 생각이다.
단, 주변 누구도 나처럼 필름 사진 찍기를 즐기는 사람이 없어 외로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