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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사진

12월의 필름사진 몇 컷

바람이 꽤 불던 강변에서 나는

지금 내가 여기 서서 사진을 즐기고 있음에 행복해한다.

 

 

 

 

 

이제 한국에서 '짙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없다. 왜냐하면 짙어질 만하면 겨울이 되니까.

 

 

 

 

 

 

이런 사진을 찍을 때 난 최고의 쾌감을 느낀다.

난 이런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지난 21년을 그토록 열심히 사진을 찍어왔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사진에 늘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윤슬'이란 말과 그런 사진과 영상에 유행하듯 반응하고 있다.

유행이기에 그런 사진을 찍지는 않는다.

물 풍경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늘 강가나 호수가를 걷다보면 마주하는 게 빛 반짝임이다.

자연스레 찍는 일상의 풍경이다.

SNS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 찍지는 않는다.

그건 내게 자연스럽지 못한 사진 한 장일 뿐이다.

 

 

 

 

 

겨울의 해가 짧기에 날은 미치도록 춥지만 일몰빛을 일찍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여름에 일몰 찍으면 굶주림의 연속이다. 해가 8시 넘어서 지니까.

5시 넘어 일몰빛이 장관을 이루는 한강에서의 풍경은 너무나 좋았다.

 

 

 

 

 

필름 사진 보정할 거면 뭐 하러 필름으로 사진 찍냐는 어이 없는 말을 정말 자주 듣는다.

말을 말자.

아래 사진은 얼음 라인을 타고 반짝이는 빛이 참 묘하게 아름다웠던 일상풍경이었다.

 

 

유행이라서,

그 유행을 좇아서,

필름으로 사진을 찍지 않는다.

나는 필름 카메라 중에서도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올림푸스 OM-1을 정말 좋아한다.

광활하게 넓은 광학식 뷰파인더 하나만으로도 그 이유가 충족된다.

21년 동안 정말 다양한 필름카메라를 써 보았고

모든 카메라들이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2004년도에 처음 쓰고

2024년에도 쓰고 있고

2025년에도 계속 쓰는 데는 이유가 있겠다.

나는 올림푸스 OM-1으로 필름 사진을 찍는 걸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