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011. 7. 3.
다시 카메라를 들다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결국 카메라를 들었다. 예전, 내 마음의 유일한 안식처는 카메라뿐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나를 표현할 방법을 잃어간다. 더 이상 머리가 가슴을 따라주지 못하는 느낌이다. 생각이 깊은 오후 흔들리는 시선마저 가슴과 따로 노는 느낌이다. 어느 순간 머리와 가슴이 삐끗해버린 후 더 이상 머리가 가슴을 따라주지 못한다. 말수가 줄어든다. 나에게 외로움은 쓸쓸한 자화상이다. 이젠 이성적인 사람보다 감성적인 사람에게 더욱 마음이 끌리고 그 어느축에도 쉽게 섞이지 못하는 지금의 내 모습이 이젠 그리 낯설게 보이지도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말은안했지만 정말이지 참기 힘든 외로움이다. 어느 순간 외롭다고 느끼기 시작한 서른 몇 살 이후로 사진기는, 벗어나야하지만 결국 되돌아와버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