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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다시 필름카메라로, 다시 올림푸스로, E-1, OM-4

어제 필름카메라로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동생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잠깐 나왔다가 연락했길래, 커피나 한 잔 하게 되었다.

그 동생은 마음이 참 순수하고 그래서 더욱 깊다.

더불어 올바르다.

그렇게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차에

머리에 별이라도 떨어진 듯 문득 '아차' 싶었다.

그 동생말로는

필카로 찍으면 마음으로부터 울리는 깊은 감동이 있어

필카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고 한다.


'아, 나도 처음엔 저랬는데...'

그게 불과 몇 년 전이다.

그런데 디지털에 익숙해지다보니 그 감성을 놓고 살아왔다는 생각에 스스로 충격을 받았다.

요즘 상황상 카메라가 없어 오고갈 때 폰카로 소소한 것들을 찍어오곤 한다.

그러면서 나는 내 손에 카메라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는 중에

필름카메라의 그 감성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어제 오늘, 종일 비가 왔다.

깊이 박혀있던 기억들이 샘솟는 느낌이다.

그래서 잊고 지냈던 그 아날로그의 '감성'을 다시 즐겨보고자 마음 먹었다.



나에게 올림푸스는 내 사진의 시작이었고


현재 진행형이다.


웃기게도 난 필름카메라도 OM시리즈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그래서 목표는

일단 카메라를 구하는 것이다.

구할때 까지는 다른 카메라는 소유하지 않겠다.

그 카메라가 바로 E-1과 OM-4이다.

물론 렌즈는 ZUIKO 50mm F/1.4이며 ZUIKO DIGITAL 14-54mm F/2.8-3.5 이다.



그 다음부터 내가 가지고 사용하고 싶은 올림푸스 카메라들을 모을 생각이다.

예전에 다 써보았던 그 카메라들을 다시 찾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더불어 '욕심'이다.

허나 '욕심'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그것 역시 '욕구'라고 말하고 싶다.

즉, 사용하고 싶은 카메라와 렌즈로 찍는 그 즐거움, 그게 나에겐 '즐기는 사진'인 것이다.

ONLY OLYMPUS다.

그리고 E-1과 OM-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