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사진 찍기는 결과는 둘 째 치고 일단 재미가 있다.
악조건 하에서 찍는 한 컷 한 컷은
결과는 어떻게 나오든 신경은 안쓰지만
찍는 컷컷의 순간은 오래 오래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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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들고 찍어야 해서 Olympus 35rc를 들고 찍었는데
자세도 힘들었고 한손으로 꾸부정 찍는게 대부분이어서 사지대부분이 흔들렸다.
사실 올림푸스 35rc의 매력은
맑은 날 빛이 풍부한 컷들을 찍을 때 그 능력이 발휘되는데
사실 주말에 날씨가 맑고 사진을 찍기에 좋은 환경은 복불복이다.
늘 아쉬운 2틀의 사진찍기지만
그래도 매 주 찾아오는 사진 찍기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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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날씨가 맑은 주말
Olympus OM-1을 들고 수원 농대에 갔는데
은행나무들의 단풍이 모두 져서 안타까움이 컸다.
딱 일주일 늦었는데
전 주에 비가 온게 참 아쉬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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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농대의 가을은 은행나무가 최고다.
은행나무잎은 다 떨어져서 나무를 담진 못했지만
떨어진 은행나무 낙엽은 정말로 이뻤다.
찍다가 필름을 바꿨다.
다음 한 롤 이야기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