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올려보는 한 롤 이야기이다.
그 만큼 어느 순간부터 사진을 잘 안찍게 된 시기이기도 했다.
이 겨울, 참 길것만 같다.
요즘 치과치료때문에 문제가 많아서 사진을 찍으러 갈 수 있는 날이 거의 없다.
그러함에도 마음 녹일 곳이 필요하기에 한 컷 한 컷 찍다보니
어느 새 한 롤을 채우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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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치과대학병원에 갔다 오는 길에 찍었다.
서울대 치과대학병원에까지 갈 정도면 정말 험난한 길의 시작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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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별로이고
그렇다고 딱히 뭘 할게 있는 것도 아닌 일요일 오후.
날도 흐렸기에 기분까지 축 가라앉았던 날.
치통을 머금고 동네 학의천 산책을 나갔다가 몇 컷 찍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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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진을 찍으러 사람만나러 가는 일이 거의 없다.
가끔씩 1~2시간 잠깐 나갔다 오는게 전부인 요즘 사진생활.
맘편히 가까이 잠깐 갔다 올 수 있는 과천대공원의 겨울이다.
딱히 볼것은 없는 요즘의 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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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우울증에라도 걸릴 것 같아서
정말 오랜만에 사진 모임 출사에 나갔다.
치통은 여전했지만 꾹 참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나름 괜찮은 하루를 보냈다.
오랜만에 인물사진도 찍은 날이었지만 인물사진은 패쓰.
사실,
요즘 가장 힘든 건 치통이다.
치통이 딱히 진단히 확실한 통증이 아니어서 섣불리 치료를 들어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극심한 통증은 24시간 함께하니
뭘 먹기도 힘들고, 말하기도 힘들고,
이래서 우울증 증상까지 오고 있는 요즘이다.
정말 힘든 시기를 걷고 있다.
이 고통이 순탄하게 치료가 될 것 같지 않아서 더욱 힘들다.
맘 같아서 아픈 치아들 모조리 신경치료나 임플란트를 하고 싶지만
치과 의사는 그렇다고 이 통증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오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참는 것 외에는 할수 있는게 없다.
맘 편히 즐겁게 사진만 찍으러 다니고 싶은게 요즘 최고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