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살 던 동네, 그 때도 사진기를 들고 자주 걷던 길을 걷게 되었다.
정확히는 15년 전이다.
주말 점심 볼일을 보고 목적도 없이 무심코 걸었는데
예전 살던 그 길을 다시 걷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 길을 걸으며 울컥했다.
아, 이 때는 아무 문제 없이 마냥 즐거웠는데... 라며.
작년부터 계속 힘든 요즘이다.
걸드며 든 생각은
이 길을 매일 다시 걷고 싶어졌다.
내가 살며
이 길을 내가 사는 동네라며
사진기를 들고 매일 매일 다시 걷고 싶은 마음이 부쩍 들었다.
쓸쓸한 기분만 감도는 이 겨울,
좋았던 그 때를 떠올리며,
그리고 내가 마냥 좋아서 찍던 사진들처럼
예전을 회상하며 그 때 처럼 이것저것 다시 찍어보며 걸었다.
주말 내내 불현듯 나를 울컥하게 만든 이 길.
그리고 다짐했다.
여기로 다시 돌아와 살기로.
내가 가장 좋았던 그 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