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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한 롤 이야기 [Kodak Proimage100][Olympus OM-4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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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혼자하는 필름 사진 산책의 마무리이다.

다시 코닥필름으로 찍는다니 다시 마음이 스므스믈 올라온다.

내 지금의 상쾌하고 따스하고 봄향기 물씬 풍기는 숲속에서의 느낌을 사진으로 잘 찍고 싶다는 그 생각.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지금까지는 두가지이다.

내가 취할 땐 '노란색'

내가 바라볼 땐 '빨간색'

직설적으로 말해서 내가 소유하고 싶은 색은 노란색이고

내가 이성적으로 끌리는 색은 빨간색이란 소리이다.

어쨌든, 노란색을 참 좋아한다는 소리다.

그래서 개나리가 참 좋다.

더불어 사진 담는 능력치도 올라간다할까? ㅋㅋ

 

 

 

 

 

 

***

맑은 날 오전 숲길은 정말 매력적이다.

그렇다고 누군가와 함께 간다면 느낌은 또 변한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사진기와 함께 하고 싶을 때

낮은 숲속 둘레길을 추천한다.

 

 

 

 

 

 

 

***

아침에 나와서 이래저래 혼자 숲속길도 걷고 사진도 찍고 나오니 12시가 넘어 1시가 다 되어 갔다.

그래서 돌아가야겠다싶어 대공원으로 나왔는데 왠걸!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더라.

사회적 거리두기?

그건 없는 나라 얘기 같다는 느낌이 순간 들었다.

절반은 마스크도 없었고

잔디밭에 모여 단체모임도 여럿 보였고

여기에서 당장이라도 빠져나가고 싶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이기심과 자제심에 한계치가 극에 달한 방종이 여기에 펼쳐져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냥 나도 나오지 말걸~이란 생각이 바로 들어 서둘러 동네로 돌아갔다.

근데 전철역까지 가는 거리도 멀어서 가는데만도 30~40분은 걸린다.

최대한 사람이 안다니는 외곽길로 걸으며 남은 필름을 다 찍으며 오늘은 이만 퇴장!

 

 

자기가 걸리지 않아서겠지.

자기 가족중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없어서 그런거겠지.

걸렸어도 설마 코로나19일려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해열제 먹고 나왔을수도 있겠지.

사회적 거리두기는 아무래도 실패할 것 같은 느낌이 든 하루였다.

외출을 하더래도

혼자 다니고

모여다니지 말고

만남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엔 가지 말고

사람간 2미터 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와 손 계속 씻기.

대공원에 끊임없이 몰려 들어오는 가족단위, 연인단위, 친구단위, 모임단위 사람들을 보며

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한국에선 불가능한거구나~라는 생각이 확실히 든 날.

그리고 이 많은 사람들이 과연 어느 지역에서부터 왔을까?라는 의심.

과연 이게 다 동네 혹은 인근 주민일까?

어쨌든,

그래도 난,

다시 한 번,

나라도 지켜야겠다고 다짐했다.

밖에 나오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는 걸 믿는다.

그 사람들이 앞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참 국민이라 박수쳐드리고 싶다.

신경정신과적 증상의 해소때문에 어쩔수 없는 나만의 방식으로의 외출이었지만

후회와 창피함으로 복잡했던 일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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