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지 않는다.
이거 언제 찍은 거더라?
흑백필름은 한 롤 찍는 기간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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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의 퇴근길 햇살.
퇴근시간이 30분 빨라지면서 퇴근길에 햇살을 보는 날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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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길어질 때 즈음이면 슬슬 퇴근 후 동작대교 코스를 밟는다.
올 해 처음 동작대교행이었던 것 같다.
흑백필름 들고 간 건 처음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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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 사진을 찍는 날도 많다.
그저 찍고 싶어서,
무언가 허전해서,
퇴근 후 동네 공원에 앉아
해넘어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무심결에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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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몇몇이 모여 출사를 갔다.
한강이다.
한강 흑백은 처음인데
결과물은 꽤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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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진을 찍다보면 컬러필름으로 더 찍고 싶지
흑백필름은 자꾸 외면하기 일쑤다.
그래도 흑백필름을 포기할 순 없다.
컬러필름과는 다른 흑백필름만의 분위기가 참 좋다.
디지털 흑백과도 또 다른 느낌이다.
흑백필름은 일포드 필름을 제일 좋아하는데
사실 필름이 전체적으로 너무 비싸져서 그나마 조금 싼 켄트미어를 사서 쓴다.
일포드 Delta100으로 찍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