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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anon 5D] 쓸쓸하고 우울한 날


사진은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자기 내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법이다.

날씨도 가라앉은 매우 흐린 날이었고,

겨울을 코 앞에 둔, 맨 끝 자리 가을이었으며,

내 몸과 마음은 1년 단위로 지침을 반복하는 듯

1년의 끝자락에서 '버티고 있다'라는 느낌이 한가득한 시기이다.

사진은 이 모든 걸 그대로 반영한다. 마치 거울 속 내 무표정을 보듯.

다시 해맑게 웃으며

사람들과 어울려

즐거운 사진 찍기가 가능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