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어제(토요일)보다 바람이 덜 불어 덜 쌀쌀하달까?
그리고 어제 일몰 때를 놓쳐서 안타까웠던 서울대공원에 가려고,
호수 위에 얼음 위 하얗게 쌓인 눈의 곡선을 담으려 했지만,
나는 학의천으로 향했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여기까진 폰카다.
사실 학의천길은 너무나 많이 변했다.
한마디로 매력 상실.
초기에 학의천에 갔을 때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하천이 있구나 감탄했었는데
도시인들의 산책로로 바뀌면서
공사에 공사가 꾸준히 이루어지면서
십여 년 동안 인공적인 모습으로 바뀌어 버렸고
앞으로도 더 바뀔 것 같다.
안타깝다.
원한적 없는데
이리 바꿔놓고 있다.
초기에 학의천은
새로운 카메라를 사면 테스트를 하러 가곤 하는 곳이었는데
그러면서 정이 들고
서울 유명지에 나가봐도 딱히 볼 건 없고 사람과 차만 가득 찬 도시 모습에 질렸는지도...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학의천에 간다.
마음의 치유를 위해서?
아마도 그런 것 같다.
따스한 봄날,
벤치에 앉아
꽃향기에 음악을 들으며 바람소리 듣던 때가 벌써부터 그립다.
겨울아 빨리 지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