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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M5 Mark II]변화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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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시대가 올 것이고

이렇게 더욱 개인적화되는 방식의 삶으로 세상이 변화될 것이라고

지극히 사적인 예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경험했고 당연시했던 '일상'이라는 것은 다시는 되찾을 수 없고

다른 방식과 인식으로 인류는 삶을 이어가야 할 텐데 거기에 꼭 따라다니는 것이 '외로움'이 될 것이란 게 내 생각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나 의심도 없이 당연하게도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현실로 겪고 있는 지난 1년과 앞으로의 삶은

서서히 자연을 누리기 힘든, 어쩌면 자연 전체를 파괴해야 할 지도 모를

상실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너무 비관적인 생각이라 생각한다. 나 조차도.

그러나 반박할 수단이 없다.

인간은 바이러스에 의해 '사회활동'을 멈출수 밖에 없게 될 것이며,

이것을 극복한다면 인류의 제 2의 시대가 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지만 전망은 밝지가 않다.

바이러스는 이길 수 없다.

눈에 보이지도, 피하지도, 그리고 더 이상 대항할 기술력도 한계에 다다른 듯하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얼마나 강한 바이러스에 의해 잠식되어 왔는가.

없던 것이 나타난 것인가?

맞다.

변형.

인류의 삶은 바이러스를 변형시킨다. 더욱 강력하게.

바이러스는 숙주가 필요하기에 지구 상에 가장 자유의지로 활동하는 생명체는 인간밖에 없다.

삶의 질은 지난 1년간 이미 떨어져 있고,

국가차원이 아니라 지구적 차원에서도 바이러스를 못 막고 있으며

그 와중에 더욱 강력한 변형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코로나 19가 끝이 아니란 걸 우리는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우리는 이겨낼 수 있을까?

없다.

그저 머무는 수밖에. 멈추는 수밖에.

이제 과거를 회상하고 그리워하며 추억하는 삶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지구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황사로 인한 식량부족을 해결하지 못해

제2의 지구를 찾는다.

그것과 지금의 상황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느 날부터 분노를 품고 일상을 빼앗긴 채 1년을 살아왔다.

그리고 그 억제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현실이 말해주고 있다.

과거 인스타를 책으로 만드는 서비스를 테스트 삼아 주문해 보았다.

뭉클해졌다.

아, 내가 이렇게 살아왔구나.

이런 삶을 다시 살 수 있을까?

나는 다시 사람을 거리 두지 않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추억은 다른 이유로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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