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허리가 아파서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카메라를 안 들고 다닌다는 건데
오후부터 내린 눈이 밤까지 5cm 넘게 쌓일 줄은 몰랐는데,
퇴근하고 나니 어찌나 이쁘던지,
회사 수도 계량기가 두대나 터져서 한 끼도 못 먹고 쓰러지기 일보직전의 몸으로 퇴근했음에도
카메라만 챙겨 들고 바로 평촌 중앙공원에서 눈 사진을 찍었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흰 눈의 눈부심이었다.
마스크에 안경에 모자까지 쓰니 앞이 하나도 안보인다. 이 놈의 입김 ㅠㅠ
그래도 이럴 때 X100은 최고의 카메라다.
대신 1시간 조금 덜 되게 찍다가 다리가 후들거리고 진짜로 이러다 쓰러지겠다 싶어
식당으로 향해서 얼큰한 밥을 사 먹으니 이제 살 것 같았다.
사진이 맘에 든다.
조만간 휴가 하루 써야겠다.
회사일로, 집안일로, 내 몸 상태도 모두 스트레스 가득이다.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