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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2021] 당신, 타인,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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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물리학자들은 인류를 얘기하면서 꼭 던지는 화두가 있다.

당신은 존재하는가?

만약 이 우주에 당신 혼자라면 당신은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가?

당신이 있다는 것은 주변에 당신을 바라보는 타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늘 강조한다.

타인이 없다면 누가 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까?

그저 내가 숨을 쉬고 있고 걸어 다니고 하기 때문에 내가 나를 증명한다?

그 허무한 증명이 의미가 있을까?


과거의 '일상'은 '코로나일상'이란 단어로 대체되고 있다.

오프라인 만남에서 온라인 구경으로 타인의 존재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나는 거닐고 있다.

매일 500~600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되는 가운데

출근도 하고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코로나 일상에 적응해 가고 있다.


연락 끊긴 수 많았던 사람들. 다 어디로 갔을까?

그들은 존재하는가?

잊혀진 사람들.

그들은 존재하는가?

인스타를 접으니

그들은 더 이상 내 앞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서서히 기억 속에서도 잊혀 간다.


코로나 19는 사라지지도 멈추지도 않을 것이다.

마스크 속에 숨겨진 무표정한 얼굴로 그저 홀로 걸어 다닐 뿐.

'코로나 일상'은 그렇게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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