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늘.
이 이후로 뿌옇고 구름 속에 숨은 태양.
좀 불쾌할 정도인 느낌.
바람이 불면 옷을 여미게 되는 추위.
겨울로 넘어가는 가을바람의 날.
오늘 계획은 이랬다.
동네 공원에서 밀린 사진 편집을 하고
음악도 듣고
커뮤니티도 좀 하다가
머리도 깎고
밥도 먹고 하려고 했는데
다 건너뛰고
사진을 찍었다. ㅎ
근데 막상 즐거운 사진놀이는 아니었다.
맘에 들지도 않고 약간 지나간 가을 느낌이랄까?
뭔가 허무한 느낌의 가을 사진 찍기가 왠지 허무했다.
그래서 흑백으로도 찍어보았다.
흑백 가을이라... 음...
바닥만 보며 낙엽만 찍어본 하루였다.
평소엔 안 찍는 구도나 피사체도 찍어보고
무료한 시간을 보낸 느낌.
찍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 나온 공원인데
일몰까지 볼 정도면
지겹게도 혼자 놀기에 빠져 있었던 듯하다.
왠지 낯익은 느낌의 사진들.
찬란했던 올 가을의 저물어가는 가을을
억지로 잡으려 더 찍어보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기존에 많이 봐왔던 사진들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사진은 폰카 흑백 촬영 앱으로!
난 오늘 이 사진이 젤루 맘에 든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