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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X100] 자기가 하고 싶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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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긴 시간이었다.

사진을 배우고 실력을 키워서 사진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웠지만,

사진으로 돈을 번다는 건 기업으로서 힘든 일이었다.

내가 담고 있었던 회사는 나에게 미래를 주지 않았다.

나 또한 기회를 얻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삶의 투쟁을 했어야 했다.

알고는 있지만, 결국 회사가 파산할 때까지 난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었다.

나에게 사진이란 뭘까?

직업으로서 사진이란 뭘까?

나에게 투자금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수익창출을 해낼 수 있을 것이며 보다 큰 세계에 뛰어들 자신이 있다.

하지만 나에게 부족한 것은 리더쉽이다.

리더십에 대한 경험이 없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반성은 그만하고 내가 가진 능력을 발휘할 장을 찾아야 한다.

근데 그게 참 힘든 일이다.

조건.

나에게 나이는 정말 큰 제약이다.

나이 때문에 밀려나는 것. 참으로 비참하다.

계속 생각한다.

나는 어떻게 내가 만족하며 실력을 발휘할 것인가?

계속 생각한다.

나는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어 나 다운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생각과 실천의 반복이 요즘 내 일상이다.

그리고 짧은 산책을 절대 빼먹지 않는다.

가만히 생각만 한다고 해결점은 나오지 않는다.

산책은 그 문제에 큰 개선점을 주고 스스로 좌절하는 마음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어준다.

사진일을 해오면서 유일하게 사진 촬영을 직업으로 갖지 않았던 이유는

의무감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누릴 창조적인 무언가가 하나는 있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진일을 하면서 시간이 꽤 지난 지금 나는 사진 산책을 즐긴다.

사진 산책은 나에게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사진산책을 즐기다보며

사진을 일부러 멋스럽게 꾸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스스로에게 만족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는 지금 부담감 하나 없이 사진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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