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을 적, 고향 시골에서 자랄 때 나는
가을이면 동네 모든 어린이들이 모여, 마을 중앙길 양쪽으로 코스모스를 심곤 했다.
어릴 적 유일하게 꽃이란 걸 좋아했다면 아마도 코스모스였을 것이다.
사실 시골 어린이가 꽃놀이를 갈리 만무했고
바다 근처라 자전거를 타고 바다를 가면 갔지
꽃구경을 간 적은 없었다.
어른이 된 나는 대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유일하게 좋아서 찍는 유일한 꽃이 코스모스가 되었다.
참 많은 꽃들이 있지만
내가 좋아서 사진을 찍는 꽃은 유일하게 코스모스이다.
나는
모든 계절 중 유일하게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