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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roimage 100][Olympus OM-4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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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한 롤 이야기이다.

가을이 오면서 서서히 필름사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래 포트라160과 포트라400을 쓰지만,

두 필름 모두 공급 부족으로 구매를 할 수 없어서 

다소 평범한 프로이미지100을 구매해서 찍고 있다.


프로이미지는 사실 녹색이 참 예쁘게 나오는 필름 특성이 있다.

그래서 신록의 계절, 여름에 찍으면 참 잘 나오는 필름이다.

가을에 찍으려니 조금만 녹색이 섞여 있어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아래 사진도 전체적인 느낌은 늦은 오후 붉은 빛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였는데

조금만 녹색이 섞여 있어도 녹색이 상당히 도드라지는 필름의 특징을 볼 수 있다.

 

 

 

 

 


특유의 필름 느낌인 저채도의 녹색 발색을 볼 수 있다.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에 핀 황화코스모스를 찍으러 간 날이었다.

날은 뜨거울 정도로 좋았고

필름보다는 디카로 많이 찍었다.

사실,

몇 번 찍어 보아서 아는 사실인데

코닥의 상징인 노란색과 오렌지색 특유의 예쁜 발색은 프로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노란색, 오렌지색은 포트라400과 포트라800을 노출오버로 촬영했을 때 최고였다.

 

 

 

 

 

 


프로이미지100 필름의 전형적인 느낌의 사진 한 컷.

이것보다 더 싱그런 늦봄, 초여름 신록에 프로이미지100 필름으로 찍으면 훨씬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사진은, 잠원한강공원 출사에 갔을 때 찍은 몇 컷 들이다.

 

 

 


아래 세 컷은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필름 한 롤을 오래 찍으면 이런 일이 종종 생긴다.

 

 

 

 

 


본격적으로 가을 단풍만을 담으러 필카를 들고 다닌 최근 사진들이다.

하지만 아직은 단풍이 덜 든 녹색잎들이 많아 가을 느낌은 조금 덜하다.

 

 

 

 


이 사진은 전형적인 노란 은행나무와 가을 파란 하늘의 풍경였는데

프로이미지는 형광빛 노란색을 녹색으로 받아들여 버렸다.

이런 일이 많은 프로이미지100 필름이라서 백업으로 늘 디카로도 찍어 놓는다.

 

 

 

 

 


후보정을 하면 문제 없지만 

강렬하고 예쁜 가을색들을 뉴트럴하게 담는 프로이미지100 색감이 여전히 아쉽기만 하다.

 


아직 남은 프로이미지100 필름이 많지만

가을의 절정은 1주일 정도로 정말 짧다.

가을풍경을 담기 위해 내 필름카메라들은 1년을 잠자고 있었다.

이 짧지만 아름다운 가을을 필름으로 많이 담으려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프로이미지100은 가을과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결론.

그래도 tiff로 스캔받아서 보정을 하면 맘에 쏙 드는 느낌의 사진이 된다.

그래도 필름 찍는 맛은 필름의 기본 색감 느낌을 즐기는 것이기에

남은 프로이미지100 필름은 인물촬영용으로 돌리고,

긴급으로,

지금 그나마 구할 수 있는 코닥필름,

Portra400과 Ektar100을 바로 주문했다.

한번에 최대 구매 가능 롤이 필름당 2롤이나 3롤로 제한되어 있다.

그래도 12만원이 훌쩍 넘어버린다.


환율이 미친듯이 올라버린 대한민국 바닥난 경제상황 때문에

잘 이용하던 해외구매도 더 이상 매리트가 사라졌다.

다량구매도 가능했고

국내구입가보다 7~8만원 저렴했기에 매력적이었는데

이 놈의 환율.


최근 코닥에서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코닥에서 집계한 올 해 필름 통계를 보면

수요가 3배 이상 급상승했고

그에 반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필름 가격도 3배 이상 오를 수 밖에 없는 시장 환경.

수요를 맞추기 위해 코닥과 코닥 알리아스에서는 저가 보급형 코닥 필름 생산을 긍정적으로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소식.

코닥의 보급형 필름이었던 Colorplus200의 가격이 2100원에서 18500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2100원까지는 아니어도 5000~6000원 사이의 보급형 필름이 생산, 유통되어

코닥 컬러네가티브 시장이 다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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