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해가 진 후까지
계속 내리는 비와 함께 걸었다.
즐거운 사진 산책이었다.

비 오는 날 사진 찍는 걸 정말로 좋아한다.
바람은 불지 않고 비만 내리면
카메라를 목에 걸고 한 손엔 우산을 들고
비 내리는 길을 걸으며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오늘이 그랬다.
웬만하면 피곤이 몰려와 중간에 포기할 만도 했는데
촉촉이 내리는 비 소리도 좋았고
연휴의 시작이지만 비로 인해 사람을 거의 만날 수 없던 조용한 숲 길.
그리고 서울 대공원 호수 둘레길을 걸으며 느끼는 정말로 조용하고 평온했던 저녁.
모든 시간이 아름다웠다.
오늘같이 비 오는 날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