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시간이 오후 7시 반 정도인데
6시 반까지 미치도록 덥고 푸르고 뭉게구름 가득하다가
한 순간에 먹구름이 밀려오더니
7시부터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다.
일몰을 기대했던 나와
일몰을 보러 발길을 멈추고 일몰 바라보는 곳에 멈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폭우에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나 또한 그랬다.
멋진 일몰을 무척이나 기대하며 필름 카메라까지 챙겨가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겁이 날 정도로 무섭게 폭우와 돌풍과 천둥 번개가 몰아쳤지만
나름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