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을 찍으러 사진기를 들고나가진 않는다.
당연히
삼각대도 들고 나가지 않는다.
나는 야경사진에 큰 관심이 없다.
그러나,
혼자서 서울의 어느 동네 골목 풍경을 찍다가
정상에 다다르니 한강과 한강다리들이 보인다.
참 멋진 풍경이다.
마침
해가 질 때 즈음이고,
그렇게 한강을 구경하고 나름 감성 사진을 찍어본다.
사진을 찍다보니 해가 졌고 한강 다리에 불빛들이 들어오고
언덕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그 동네의 산책로란 걸 알게 되었고
사람들의 저녁 산책길 속에서
숲 길 난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야경을 찍어본다.
나에게 야경은 이런 식의 사진이다.
맘먹고 야경을 찍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다 보니 야경도 찍게 되는,
지극히 자연스런 일상 속 풍경 중 하나이다.
이런 사진들이 나에겐 좋은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