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Gold 200)(Canon EOS3)

이번 롤은 카메라와 필름 모두 오랜만에 쓴 한 롤이다.

카메라는 자동 SLR, Canon EOS3와

필름은 Kodak Gold 200이다.

사실, 늘 Kodak Portra 400 필름만 쓰다 보니 Kodak Gold 200을 써 볼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해외 필카 유투버의 코닥 골드 200 필름 여행을 보면서

맑은 날 코닥 골드 200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물론 아예 안써본 건 아니고 간헐적으로 한 롤씩 써 본 필름이었지만

이번엔 몇 롤을 계속 써 볼 예정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자동 SLR 카메라를 썼다.

무게와 부피 때문에 늘 Olympus OM-4Ti만 쓰다가

역시 최근 다시 필름 사진에 대한 욕구가 급상승해서

올드 수동 렌즈 보다는 비교적 현대식 렌즈로 빛을 풍부하게 담고 싶어서

캐논 EOS3를 다시 꺼냈다.

다음번은 코닥 골드 200에 니콘 F100을 써 볼 생각이다.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요즘,

맑고 파란 하늘이 예뻐서 자꾸 하늘을 찍게 된다.

코닥 골드 200이 내주는 파란 하늘의 느낌이 

과하지 않으면서 의외로 따뜻하게 느껴지고 부드러운 느낌이 참 좋다.

 

 

 

 

 

 


주이코 올드 수동 렌즈로 찍다가

오랜만에 성능 괜찮은 캐논 자동렌즈로 찍으니

결과물의 느낌이 꽤 차이가 나는 듯하다.

확실히 수동 렌즈보다는 자동렌즈가 빛을 받아들이는 성능과 제어하는 능력이 좋은 듯하다.

이번 롤에서 쓴 렌즈는

EF28-135mm f/3.5-5.6 렌즈 하나이다.

 

 

 

 

 


아, 이 사진이 보여주는 느낌이 정말 맘에 든다.

디지털에선 나오지 않는,

오직 필름 사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느낌.

이런 컷이 가끔 나와주는데 이럴 때마다 더욱 필름 사진을 고집하게 된다.

디지털 사진이 아무리 편리하다지만

사진은 결국 결과물이다.

 

 

 

 

 

 


거의 1년을 수동 필름 카메라만 쓰다가

AF가 되는 자동 필름 카메라를 쓰니

사진 찍는 피로도가 쏙 줄어든다.

아래 같은 사진 초점 맞추려면 눈에서 눈물이 다 나는데,

역시 AF는 편리하다.

 

 

 

 

 

 


이 사진도 빛이 단풍잎에서 싹 투명하게 비추는데

스팟 측광으로 단풍잎에만 노출을 맞추면 느낌 좋은 사진이 나온다.

뭐 늘 스팟측광 고정으로 사용하지만

사진의 측광에 따라 사진이 얼마나 깊이감이 있어지는지는 

스팟 측광을 많이 이용해 보며 적절하게 측광 하는 게 사진 결과물에 큰 도움이 된다.

 

 

 

 

 

 


올해 마지막 단풍 사진을 찍듯 

남아있는 단풍 풍경을 담아본다.

 

 

 

 

 

 

 


사진을 보는 것과 똑같이 나오게 찍는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특히 필름사진에선 

같은 장면이라도 필름마다 표현해 내는 느낌이 다른데

그 재미로 사진을 찍는 게 아닐까?

아래 사진은 노을 시간에 가까운 일몰 무렵에 찍은 사진인데

현실의 색은 배경의 호수물의 색이 시리도록 짙게 푸른색이지만

정작 사진에선 다른 색과 느낌으로 표현된다.

난 해질 때 즈음의 붉은 햇살의 따스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코닥 골드 200이 이 느낌을 너무나도 잘 살려주는 것 같다.

 

 

 

 

 

 


날이 너무 좋았다.

며칠을 한파에 찬바람에 겨울이 온듯한 느낌이더니

날씨가 햇살을 받으면 땀이 날 정도로 정말 포근했다.

정말 오랜만에 가을 단풍을 떠나 오이도에 갔다 왔다.

물은 빠지는 타임이라 그게 좀 아쉬웠지만

맑고 푸른 하늘이 정말 좋았다.

 

 

 

 

 

 


필름 세 컷을 남기고

내일 찍을까

아님 나머지 다 찍고 현상소에 필름을 맡길까 잠시 고민하다가

해는 이미 떨어져 저녁으로 흘러가는 시간이었지만

과천 대공원 주차장에서 남은 세 컷을 담고 필름을 맡겼다.

 

 


사실 코닥 골드 200은 소비자용 저가형 필름으로 아주 뛰어난 필름은 아니다.

심지어 흐리거나 그늘진 곳에선 노란 색감이 많이 올라와서 호불호가 분명한 필름이다.

하지만 주광하에선 역시나 좋은 결과물을 내준다.

기본적으로 필름은 주광용으로 나오기 때문에 빛이 좋은 날에는 어떤 필름으로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유독 국내에서 코닥 필름보다 후지 필름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코닥의 노란끼에 대한 거부감과

후지필름의 비교적 차가운 느낌 때문인 듯하다.

한국 사람들 모니터도, 휴대폰도 대부분 푸른색 쪽을 선호하듯

코닥보다는 후지필름이 더 호응이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지필름의 색감을 난 기피하게 된다.

상상색이 강하고 좀 이질적인 느낌과

따스한 색감을 좋아하는 나에겐 

당연히도 후지필름보다는 코닥필름이 맞다.

앞으로도 계속 코닥 골드 200 필름을 쓸 예정이지만

코닥 포트라 시리즈 필름을 쓸게 아니라면

코닥의 다른 필름보다는 코닥 골드 200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