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름사진

필름스캔, 현상소를 잘 선택해야 하는 이유

아래 사진은 스캔본과 보정본이다.

왼쪽 : 스캔본 / 오른쪽 : 보정본

필름 : Kodak Portra 800

카메라 : Olympus OM-1

 

 

 

스캔이 엉망으로 됐다.

그냥 스캐너에서 올라오는 기본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서 보내주는 것 같다.

필름특성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런 결과물을 결과물이라고 보내주는 결과를 얻게 된다.

이래서 현상소를 잘 선택해야 한다.

 


그늘 진 곳에 빛이 측면에서 들어오는 맑은 빛 상황이라 콘트라스트가 높은 상황인데

스캔 결과물은 멀건하게 나왔다.

포트라 800 필름을 모르고 스캐너에서 기본으로 올라오는 이미지를 결과물로 받으면 이렇다.

현상소에서 스캔 기사의 실력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필름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지식에서 오는 것이다.

필름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런 어이없는 결과물을 오케이 하고 바로 넘겨버리게 되는 것이다.

 

 

 


콘트라스트가 높은 상황도 아니었는데 고콘트라스트로 스캔이 되었다.

이게 뭐냐면 부드러운 이미지에 Auto Contrast를 먹이면 이런 어이없는 결과물이 나온다.

스캐너를 자동으로 돌리면 이런 결과물을 받게 되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꽃봉오리가 핑크빛이라서 하이라이트 측광으로 노출까지 언더로 찍었는데 스캔을 엉망으로 해놔서 

후보정을 해도 색이 살아나지 않는다. 스캔품질에 실망이 크다.

필름 받아서 다른 곳에 맡겨볼까 하는 컷이다.

 

 

 


요즘 필름사진의 인기로 필름 현상소가 스캔 서비스를 하면서

품질보다는 서비스 위주로 현상소가 변모하는 듯 하다.

그러다 보니 필름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스캔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꽤 있다.

특히나 고급 필름일수록 색과 농도를 볼 수 있는 스캔 기술이 필요한데

사실 관록 있는 현상소를 제외하고는 그 품질을 보장받을 수 없다.

위 사진에서처럼

코닥 포트라 800 필름을 저런 식으로 스캔해 주는 정도라면 필름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고민과 연구도 없이

그냥 스캐너가 내주는 대로 오직 빠른 처리만을 서비스로 해준다고 보면 된다.

결국 고급필름을 쓰고도 그 품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결과물을 받는 셈이 된다.

이 얼마나 돈과 시간 아까운 일인가?

현상소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모든 필름에 대한 자체 연구를 통해 스캔 기술을 연마하고

최고의 스캔 품질을 통해 소비자에게 보장된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런 마인드로 현상소를 운영해야 하는데

빠른 서비스, 편리한 서비스만을 내세우는 현상소가 요즘 꽤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올바른 현상소를 선택하는 기준은 아래와 같다.

-자체적으로 네거티브 외에 흑백현상과 중형 필름을 현상하는 곳

-노리츠 스캐너 외에 코닥과 후지 스캐너를 동시에 운용하는 곳

-단순 고해상도 서비스 말고 TIFF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국내에서 필름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고 그에 맞게 스캔 서비스를 해주는 곳은 '포토마루' 한 곳뿐이라 생각한다.

많은 현상소에 다양한 필름을 오랫동안 맡겨 본 결과 포토마루가 최고였다.

그렇다고 포토마루가 모든 면에서 최고는 아니다.

흑백현상은 최악에 가까웠다. 사진을 쓰지 못할 정도로 필름현상을 해놓아서 복구조차 힘든 경우를 세 번 연속 경험하면서

다른 현상소로 바꾼 계기도 있었다.

지금은 포토마루를 이용하지 않는다.

이곳저곳 이용해 보는 중인데 컬러 네거티브에 있어서는 이용해 본 곳 모두 기본 그 이상은 없었다. 

심지어 필름보관료를 따로 받는 곳도 생겼다.

포토마루를 광고하고 치켜세우는 게 아니라

올바른 현상소를 선택하는 것도 실력에 속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스캔 품질이 전혀 아닌대도 그걸 모르고 계속 맡기며 그게 필름 사진의 기본인 것처럼 인지하게 되면 이 얼마나 돈과 시간, 추억까지 버리는 일인가.

요즘 고래 현상소가 자가 스캔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방문 후 필름을 맡기고 나서 20분 내외만 기다리면 현상된 필름이 나오고 받아서 바로 자가스캔을 할 수 있으니 고객 만족도가 높은 듯하다.

하지만 자가스캔은 꽤 고난도의 작업이다. 하지만 스캐너의 기본결과물만 받아서 후보정해주어도 쓰는데 문제없기에 인기가 높다.

현재 나는 위 사진들처럼 스캔을 엉망으로 해놓는 현상소를 버리고 다른 곳을 찾아야 하는데, 고민이다.

다시 포토마루를 이용하자니 포토마루의 스캔비는 상당히 비싸다.

중앙칼라라는 곳도 한 때 이용했었는데 스캐너 특성상 기본 스캔 색감이 맘에 안 들어 TIFF 화질로 받았었는데 다시 찾을 정도는 또 아니다.

고래 사진관은 너무 복잡하고 기다렸다가 자가스캔까지 할 만큼 시간 여유가 있는 게 아니라서 고민된다.

고민 좀 해봐야겠다.

 

 

 

 


플라스틱 렌즈 토이 일회용 필카로 찍어도 이렇게 스캔 결과물이 나오진 않는다.

필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서비스에만 치중하고 품질을 외면하면 이 정도의 스캔사진을 받게 된다.

서비스는 품질이 기본이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물건은 최악인데 배송만 빠르면 남는 건 환불 혹은 반품이다.

그런 곳은 다시는 이용하지 않는다.

사진은 어찌 됐든 품질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눈이 부실 정도로 쨍한 오전 빛을 이렇게 멀건하게 스캔받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다. 하.

이건 누가 봐도 사진 모르는 사람이 스캐너 오토로만 돌린 것이다.

여기 현상소는 이제 Bye~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