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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봄날이었으나 겨울날이었다

 

사진기를 들고

첫 봄꽃을 찍으러 나간

2025년 3월의 어느 주말.

기분과 마음과 기대는 따스한 봄날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기온은 0도에 가깝고

바람은 폭풍이 몰아치는 바닷바람처럼 엄청났다.

추운 기온과 강풍이 함께하면서

손 시려운 건 둘째치고

얼굴이 지칠만큼 추위와 강풍이 엄청났다.

평일 내내 20도 가까이 오르다가

주말이 되면서부터 이렇게 추워졌다.

SNS엔 모두들 마음은 비슷한지

봄기분 내려 예쁜 옷들과 들뜬 마음들을 안고 밖을 나섰지만

패딩, 롱패딩 입고 나올걸 하는 말들로 가득했다.

그만큼 추운 봄날의 첫 주말 같았다랄까?

나 또한

2시간도 못 버티고

즐기며 사진을 찍는 건지 

견디며 사진을 찍는건지

구분이 안될 지경이라 

얼은 몸을 웅크리며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을 집에 와서 보고 있으니

아, 

그래도 봄은 왔구나 싶었다.

근데 이런 생각이 또 든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봄날이 오면

하루가 다르게 더운 여름 같은 날이 시작되는 건 아닐까 싶다.

지구 날씨 환경이 이렇게 변한 데는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우리의 책임 같다.

그냥 이렇게 마음을 추스른다.

그래도 아직은 봄꽃을 볼 순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