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020. 12. 17.
[Canon 5D] 쓸쓸하고 우울한 날
사진은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자기 내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법이다. 날씨도 가라앉은 매우 흐린 날이었고, 겨울을 코 앞에 둔, 맨 끝 자리 가을이었으며, 내 몸과 마음은 1년 단위로 지침을 반복하는 듯 1년의 끝자락에서 '버티고 있다'라는 느낌이 한가득한 시기이다. 사진은 이 모든 걸 그대로 반영한다. 마치 거울 속 내 무표정을 보듯. 다시 해맑게 웃으며 사람들과 어울려 즐거운 사진 찍기가 가능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