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020. 8. 6.
[X100] 흑백 날
퇴근하고 바로 집에 가는 게 좀 그래서 중간에 무작정 내려 과천 대공원 청계 호수를 한 바퀴 돌았다. 날은 흐리고 어둠컴컴해지고 습도가 높고 바람도 안 불어 눅눅하고 그러함에도 사람들은 열심히 산책 겸 운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지나치는 많은 사람들 중 마스크를 단 한 명도 안 쓴 게 거슬리긴 했지만 마스크 단단히 쓰고 저녁을 즐겼다. 장마가 역대급으로 긴 요즘이다. 밤새 내린 폭우로 호수는 흙탕물로 가득했고 산은 뿌옇게 낮은 구름에 갇힌 느낌에 흑백으로 사진을 찍는데 좋았다. 오늘의 사진은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여유를 더해주는 좋은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