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023. 8. 13.
커피와 카메라
3년 넘게, 혹은 그보다 훨씬 오랫동안, 혼자 커피숍에 가서 늘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를 꺼내놓고 길을 오가며 찍은 소소한 사진들을 휴대폰에 옮겨 그렇게 혼자서 사진을 보정하며, 음악을 들으며 잠시 시간을 보내곤 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 기간이 꽤 오래되었구나. 난 어쩌면 원래 혼자인 삶을 지내는 인생굴곡의 한가운데에 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건, 난 이게 그 어떤 인간관계보다 가치 있고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관계를 위해 굳이 사람들을 만날 이유가 없는 사람 중 한 명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