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
필카만 쓰던 시기에
사진에 대해선 이제 아주 조금씩 그 근본에서 헤메이기 시작할 때 즈음,
난생 처음으로 현상된 슬라이드 필름을 루페로 보았을 때의 그 느낌이
내 머리속에 아직도 아주 선명하게 남아있다.
어떻게 이렇게 실제보다 더 살아움직이듯 색이며 빛이며 선명도며 뛰어날까!
사진은 잘 생각해면
디지털이 발전할수록 향수에 젖듯 아날로그 느낌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
왜일까?
그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닐테지만
어쨌든!
사진은 개인이 '사진'에 대해 형성됐던 이미지가 꾸준히 반영되는 듯 하다.
나에게 그 사진형상은
'그리움'이다.
늘 애써 돌아보고 싶은 이미지.
그게 나에게 형성된 사진의 느낌같다.
그래서 나의 사진들은 늘 '경험'에 의거하고 있고,
늘 '경험'을 만드는 도구이다.
***
요즘 수단과 도구로서 내가 쓰고 싶은 사진기와 렌즈가 매칭이 안되서 미치겠다.
새로운 카메라 중엔 맘에 드는 게 없다.
너무 세련되게 나온다고나 할까?
내가 찍는 사진 스타일에 알맞는 카메라 찾기가 참 어렵다.
예전엔 카메라란거, 어떤 사진기든 있으면 참 좋고 좋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