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용 필름은 써도 써도 잘 모르겠다.
어떨 땐 따스하게 나오고.
어떨 땐 푸르딩딩하게 나오고.
조명이 세팅 된 상태에서 찍어보고 싶은데
그럴 여유가 없다.
어쨌든 필름도 비싸고 현상료도 비싸고 스캔작업까지도 네가필름보다 하루 더 걸리고
당분간 추가사용은 없겠다.
***
그늘에서 찍어서 그런가
굉장히 맑고 푸른 밝은 날이었는데
푸르딩딩하게 나왔다.
후보정 하고 써야겠다.
***
이건 찍은 기억은 없는데
아마도 맑게 햇살이 퍼지는게 좋아서 찍었을 것 같다.
역시나 푸르딩딩하다.
***
구름도 많고 하늘도 파랗고 햇살도 좋아서
기분 좋게 찍은 순간이었는데
사진은 그 느낌이 나오질 않는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영화용 필름 결과물.
***
아파트 옥상층으로 일몰을 찍으러 갔다.
남의 집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는게 그렇게 맘 편한 촬영은 아니었다.
일몰의 느낌이 전혀 살지 않는 결과물. ㅡㅡ;
***
여기서부터는 마지막까지 구절초를 찍었다.
역시나 햇살이 좋았고 날도 맑았는데
원하는 따스한 느낌은 찾아볼수가 없다.
어떨 땐 노란 따스함이 사진에 베어 있어서 참 좋았는데
이번롤은 전부 푸른 빛이 감도니 종잡을수가 없구나.
그나마 맑은 느낌으로 위로 받는다.
이번 롤에서 제일 맘에 드는 한 컷!
***
영화용 필름의 진정한 매력은 계조표현이 참으로 풍부하다는 것이다.
***
요 사진도 맘에 든다.
찍을 때 생각했던 느낌이 어느정도 잘 나온 것 같다.
***
분명 데이라이트용 영화용 필름임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은 예상을 뒤엎고 차가운 느낌이다.
전에 썼을땐 노란빛이 엷게 퍼지듯 따스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참 맘에 들었었는데
엥? 할 정도로 느낌이 차갑다.
당분간은 그냥 빠르고 편한 네가티브 컬러필름으로 찍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