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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Kodak Ektar100] 한 롤 이야기

역시 코닥 Ektar100은 쓰기 정말 어려운 네가컬러 필름이다.

조금만 노출이 틀어지면 푸르딩딩하게 색이 끼는 암부는 해결하기가 참 어렵다.

올린 사진들도 대부분 암부 푸른끼를 어느정도 보정한 결과물이다.

그래서 빛이 전체적으로 풍부한 풍경사진에 어울리는 필름이 맞는 것 같다.

나와 같은 촬영 스타일에선 엑타100은 다루기 가장 힘든 필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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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았다.

내 인생 첫 필름 카메라는 니콘 801s였다. AF가 되는 SLR 카메라였다.

그리고 16년만에 다시 AF SLR 카메라를 써본다.

캐논 EOS3.

매번 수동 필카만 쓰다가 AF가 되는 필카를 잡으니 새삼 이처럼 편한게 또 있었나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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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오직 단풍이 찍고 싶어서 떠난 발걸음.

주말임에도 조용히 혼자 편안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보니

캠퍼스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권이 아니고 경기권이다보니 사진 찍으며 산책하기엔 최적이었다.

날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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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맘에 쏙 들었던 단풍 포인트.

내 어렸던 대학 시절 생각도 나고

날 좋은 주말 여유도 느껴지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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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필름이 주는 하늘색은 디지털에선 불가능 할 정도이다.

심지어 네가티브 필름임에도

포지티브 필름의 선명하고 부드러운 푸른 계조는

엑타100의 가장 큰 장점같다.

올 겨울, 겨울 바다 갈 일 있으면

무조건 엑타100을 들고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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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래와 같은 사진처럼

물빠진 듯한 컬러감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필름이 또 엑타100같다.

심지어 후보정도 잘 안먹힌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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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뛰어난 부드럽고 선명한 컬러감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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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필름이 주는 컬러감이다.

디지털에선 이런 느낌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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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풍경 전용 필름답게

풍경에는 노출만 잘 맞추면

더 이상 손댈 필요없이 훌륭한 결과물을 준다.




당분간 엑타100 필름은 쓰지 않을 것 같다.

눈이 부시도록 시린 겨울 바다를 가는 날 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