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컷 정도 남은 필름을 석양 담는 걸로 마무리할려고 퇴근 후 대공원에 갔다.
근데 찍다보니 40컷이 넘어도 계속 찍히길래 뭔가 느낌이 쎄했다.
이 필름은 다른 카메라에서 23컷 찍은 필름으로
카메라를 옮겨 24컷부터 찍으면 되는건데 끊임없이 찍힌다.
필름 와인딩은 지극히 정상이다.
그래서 고민끝에 공컷을 계속 날려보기로하고 진행하니
33컷이 더 찍히고 필름이 끝났다.
그니깐 전에 찍은 걸 23컷까지 공컷을 날려서 그 다음부터 찍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다시 찍은 것.
찍은데 또 찍었다.
한 달 넘게 찍어 온 필름인데 다 날린듯.
요즘 정신이 반쯤 나가있는 듯 하다.
기분도 우울하고 정신 차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