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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별 것도 아닌 일에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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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일이 생겨

혹은 없던 말을 듣게 되어

신경 쓰이게 되는 경우가 참 많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사람 관계라는 게 늘 말과 말이 옮겨 다니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나고자 한다면 이를 피할 순 없는 것이다.

 

어느 성격의 모임에 나가든 다 똑같다.

말과 소문에 질려 뛰쳐나오기를 몇 해 반복하다보니

왜 그럴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모임에 나가서 말을 안 할 순 없지만 걸러 말할 수 있는 분별력이 있어야 할 텐데

모두가 즐기자고 나온 모임이다 보니 분별력은 바닥을 치고

다들 웃고 즐기는데 목적이 있다 보니

기승전 사람 험담이 되어 버린다.

 

모임에 나가면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일이 남 뒷얘기 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이젠 모임 같은 데를 나가지 말아야 하나 싶다가도

어느 순간 함께 함이 그리워 모임 자리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을 보곤 한다.

 

핵심으로 돌아가서

별 것도 아닌 일에 계속 신경이 쓰인다면 그건 분명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증거이다.

그렇다고 돌려 돌려 웃고 떠들며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일명 먹이다 보니

막상 그 자리에선 대처할 생각조차 없게 된다.

소위 집에 와서 누우면 그때 부터 내가 왜 그 때 받아치지 못했을까라는 열불 나는 생각들에 휩싸이게 된다.

 

장기간 여러 모임에서 내가 터득한 방법은 하나다.

남들에게 수면 밑에까지 쉽게 관심을 주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오히려 본인이 먼저 자기 수면 밑을 꺼내보이기 때문이다.

험담은 남의 취약점으로부터 시작된다.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고 씹고 씹고를 반복한다.

그 말이 전해지고 전해져서 어느 순간 누구나 아는 사실이 되고

정신이 혼미해질 만큼 혼란이 오는 시기가 있다.

그래서 술자리에선 자신을 쉽게 오픈하면 안 되는 것이다.

오래된 친구나 지인이 아닌 이상 그럴 이유조차 없다.

근데 이유가 생긴다.

그건 바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스스로의 목적에서부터 시작된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자신을 먼저 오픈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란 게 존재하는 듯

먼저 패를 보여주지만

상대방은 그럴 생각이 없다.

시작은 늘 그렇다.

 

어느 순간 별 것도 아닌 일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면

자신이 쉽게 마음을 오픈했는지부터 돌이켜 보면 왜인지는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처세술이라 함은

나를 공격하는 것들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데 있다.

내가 상처 받지 않으려 혹은 나의 단점이 타인의 험담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으려.

 

자존감.

그것은 대인관계를 떠나 자신이 올바르게 지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다.

자신을 공격하는 것들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 위에 서봐야 쓰레기장 위에 서는 것과 같다.

쓰레기는 쓰레기로 단정 짓고 한 번 버린 쓰레기를 다시 내 마음 안쪽으로 들일 필요도 없다.

내가 남을 의도적으로 해롭게 한 게 아니라면

여전히 나는 잘 판단하고 언행도 실수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이다.

나를 험담하거나 나를 비난하는 무리들이 내 세상의 전부도 아닐뿐더러

애시당초 나에게 중요한 위치도 아니었다.

없어도 아무 문제없는데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은

아직 쓰레기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뭐가 아쉬워서 못 버리고 있는지

내가 이걸 버리면 큰일 나는 건 아닌지

그 오지도 않을 불안감 때문이겠다.

 

그것만 알자.

내가 큰 실수를 저지르거나 험담 하는 그 무리의 일원이 아닌 이상

남이 뭐라 하든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이다.

그 누구도 나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사람은 그중엔 절대 없다.

 

모르는 곳에,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 속에

자신과 잘 어울릴 인생의 지인들은 더 많이 존재할 수 있고

내가 단단해지면 단단해질수록 

역으로 좋은 사람들은 다가오게 되어 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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