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휴가를 냈다.
그냥 회사 나가는 게 요즘 너무 싫어서
최대한 연차를 다 쓰고 있다.
날씨 예보와는 달리 날이 맑아서 좋았지만
겨울이 몸소 느껴질만큼 추웠다.
손이 시려워서 카메라는 목에 걸고
손은 계속 호주머니 속으로...
그렇게 대공원 호수를 한 바퀴 도니 해가 진다.
3~4년 전 잠깐 해지는 그 순간이 그나마 심적으로 괜찮았었는데
다시 예전처럼 쓸쓸함에 마음을 가눌 수 없는 증상이 다시 나왔다.
이 시간이 제일 싫다.
날도 추워져서 더욱 그런가보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가는데
왜 의미가 없는 느낌만 가득할까?
마스크는 입김으로 젖은 채로,
안경은 김이 서려 앞도 잘 안 보이고,
그냥 다 불편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