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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X100] 안성천 봄바람

너무나 답답하고 지쳐가는 마음 때문일까

몸을 움직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진짜 어렵게 어렵게 

씻고 밥을 먹고 옷을 챙겨 입고 머리를 말리고 선크림을 바르고 사진기를 챙겨서

한적한 곳이란 생각만 가지고 

일단은 나왔다.

이러다 나 스스로 무너질 것만 같은 심정이었고,

무엇이든 생각의 방향을 돌리거나 아니면 버릴 곳이 필요했다.

무작정 전철을 타고 어디를 갈까 찾아보았다.

안되면 전철의 종점이나 갔다 올까도 싶었다.

그러다 안성천이 떠올랐다.

그리고 오후 내내 따스하고 초록하고 파래진 안성천을 거닐며

오늘의 나를 마무리한다.

괜찮았다.